저녁의 뒷모습 / 박동미
하늘이 노을 뒤에 숨었다
창가에 매달려 문 열어주는 라벤더
너는 엎드려 잠을 자고 별을 노래한다
봄날은 지하철 계단으로 지나갔다
두려움 없이 창공 마음껏 날으며
장미처럼 붉게 불들고 싶었다
자작나무 빠져 나온 그림자
적당한 간격으로 간다 걸어간다
책 읽은 동안 창 밖 라벤더
초록 흔적만 데리고 산다
모든 사물은 내 마음 통해 발견되고
행복한 장미는 하늘 향하고
구름이 푸른 보리밭을 내려다본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날아오르는 꿈이
끝없이 하늘을 유혹하고 있다
해안선 가까이에서 외로움 만나며
일생의 며칠 머물고 싶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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