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의 추억 / 박동미
세상이 늘 오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햇살 한 꿈 나누어 가진 오후
새들이 떠난 들녘 고개 숙인 벼
먼발치 떨어지는 저녁 하늘
솔방울 위 구름 조각 새 등을 툭 치고 갑니다
세상이 늘 오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단풍잎 무거우면 한 잎씩 내려 놓고
우물물 길어 올리던 정겨운 일상 뒤로
그대에게 가 닿고 싶은 간절함으로
서성댑니다
이제 아침을 기다리며
네모난 식탁 위 된장찌개 내음
마음 놓고 세상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세상이 늘 오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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