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이팝나무의 추억

맑은향기 1 2020. 1. 13. 17:42

이팝나무의 추억 / 박동미



세상이 늘 오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햇살 한 꿈 나누어 가진 오후

새들이 떠난 들녘 고개 숙인 벼

먼발치 떨어지는 저녁 하늘

솔방울 위 구름 조각 새 등을 툭 치고 갑니다


세상이 늘 오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단풍잎 무거우면 한 잎씩 내려 놓고

우물물 길어 올리던 정겨운 일상 뒤로

그대에게 가 닿고 싶은 간절함으로

서성댑니다

이제 아침을 기다리며

네모난 식탁 위 된장찌개 내음

마음 놓고 세상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세상이 늘 오늘 같으면 좋겠습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빛 기행문  (0) 2020.01.13
이 가벼운 날의 생  (0) 2020.01.13
일상 1.  (0) 2020.01.13
일상 2  (0) 2020.01.13
자장면을 먹으며  (0) 202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