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을 먹으며 / 박동미
입술과 입술이 닿지 않는 지금
이별처럼 면발이 질기기만 하다
알몸으로 누워있는 혼곤한 오후
한 입 가득 웅성대며 엉겨있다
그날 밤의 어둠이 얼마나 아팠는지
더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봄
누가
자장면 한 그릇에 슬픔 묻혀놓고 갔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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