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 / 박동미
일상은 늘 현실 배반하고
현실은 늘 일상 배반 한다
멀리 떠날 구름도 불러들이고
흐프집 창가에 납작 진을 쳐야지
겨울 나무는 옷 벗고도 당당한데
봄 나무는 옷 입고도 부끄럽다
사람들은 이별을 하고 사랑을 맹세한다
그리움는 지나치기 쉬운 불꽃
속살 내보이지 않는
맑은 생각도 구겨지면 휴지가 되네
너에게 깊어질 수만 있다면
뒤엉겨 역류하고 싶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하루가 저물어 간다
사람다움이 있다는 것은 자주 슬프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팝나무의 추억 (0) | 2020.01.13 |
---|---|
일상 1. (0) | 2020.01.13 |
자장면을 먹으며 (0) | 2020.01.13 |
작약 (0) | 2020.01.13 |
작은 바람에 미열이 난다 (0) | 2020.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