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언제나 너의 이름은 따뜻하다

맑은향기 1 2020. 1. 13. 19:38

언제나 너의 이름은 따뜻하다 / 박동미




늘 그만큼의 거리에서

길고 지겨운 기다림 밖으로

나를 떠밀어

따뜻한 온기 한 점으로

몸과 마음 정갈히 풀어

네 체온의 파편조각이라도

움켜질 수 있다면

이 넉넉한 기다림 앞에

외면만 하는

아침에 꺼내 놓은

시리고 찬 이름 하나

하얗게 손가락 내밀며

채 이별이 도착되지 않았다

오늘 시린 입김 올리며

당신이 더 보고 깊은 건

이 세상에서

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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