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 박동미
더러는 삶의 이유 잠시 접어
내가 하고 싶은 말
망설임 없이 단숨에 다
부어버리고 싶다
깨어질까 두려운
유리창 너머
흘러온 시간들
말갛게 비치는 어느 날
소금기 섞인 바람처럼
눈 속에 밟힐 듯한 길
여름이 버린 구겨진 일상 안으며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은
기우뚱거리는 강
흘러가는 것들은 모두
잊기 위해 갈 뿐이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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