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마을 / 박동미
양지마을엔 가장 먼저 해가 뜬다
가파른 계단 대문도 없이
다닥다닥 붙은 미로 같은 골목길
낡고 바랜 시간의 주변은
누추해서 조금은 서글픈
담벼락 낙서와 깡그리 잊고 싶은
젖은 굴뚝이 몸을 드러낸다
빌딩 숲 속에서 밀려난
외딴 섬
맑은 달빛이 집 한 채씩 지어
착한 백성들이 살아가고 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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