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항 / 박동미
불빛 잠잠해진 외딴 바닷가
문신처럼 깊어진 어둠 사이로
외로운 얼굴들이
세월의 비늘 하얗게 쌓으며
맨발로 달려와 펑펑 울고 있다
푸른 대문 열어 놓고
바닷물이 뱃전에 넘칠 때마다
흰 몸으로 서서
파도와 몸 섞다가 죽고 싶었다
그리고 하느님도 만나고
철 지난 추억도 만나고 싶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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