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새해, 새 아침

맑은향기 1 2020. 1. 13. 20:54

새해, 새 아침 / 박동미



길은

모두 아침으로 굽어 있다

안개 속으로 사라진 한 해

새들도 미지의 먼 길 떠났다

새해, 새 아침

이 아침이 아름답다

내 가슴에 외로움 가득

흰 손 내미는 햇살같이

저만치서 혼자 우는 초록 숲에

속삭이는 아침해 같이

가을 붉은 열매 따먹던

모시 손수건의 추억처럼

나의 길 가야지

새해, 새 아침

젊음 넘나드는

나의 길 아무도 모른다

내 마음 고요히

부끄러운 햇살같이 맑고 투명하여

하늘만 바라보고 싶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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