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딸꾹 / 박동미
내가 훔친 구름이
어둠 향해 뛰어내린다
어둠의 배후에는 아무것도 없다
한 때는 내 것이었다
뜨거운 상상만으로도
정직하고 소박한 아침 맞이하며
능력 모자라는 내 일기처럼
너의 뒷모습에 길이 따라간다
눈부신 당신과 앙큼한 사랑
허락하고 싶었다
훗날 두고 두고 해 주고 싶은 말
순간은 아주 먼 데서 온다
구름인 듯
서로 깊이 알지 못하면
깊고 푸른 강처럼 흘러만 간다
푸른 강 만나시면 연락주시기를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