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그리운 길

맑은향기 1 2020. 1. 14. 16:26

그리운 길 / 박동미



그대 잔잔한 눈빛으로

나의 꿈 지켜 주었으면

고요에 상처 아물 듯

어둠이 깊어질수록 내 마음도 깊어지네

마음 앞세우고

그리운 사람 구름처럼 떠가네

때때로 아름다운

분홍 철쭉이 함박웃음 짓는데


홀랑 벗은 햇살 눈부셔도

나는 춥고 눈물겨워

生, 두드려 어쩌지 못하는

내 일용할 양식과

다 닳은 신발 때문은 아닐 거다

궂은 날의 신경통처럼

이별이 그렇게 맨발로 걸어오고

노을이 산그림자 안아 준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념  (0) 2020.01.14
국화  (0) 2020.01.14
그리운 똥개  (0) 2020.01.14
그리움  (0) 2020.01.14
그리움의 딸꾹  (0) 20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