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 박동미
삶이란 얼마나 작은 것인지
꿈꾸며 기다리던 시간
술잔을 놓고도 취하지 않는
별처럼 그득한 설레임이 좋다
고단한 내 발등 닮은 그대여!
폭발하는 저 수상한 눈 좀 봐
삶이란 정말 보잘 것 없는지
아름다운 배후에는 상처가 있다
희끗희끗한 봄날
발 디딜 틈도 없이
뛰어내리는 저 초록의 잔해
불안한 증거로
밀물처럼 밀려오는 슬픈 것
혼자가 다시 혼자가 되고
흐린 하늘 또 흐려서
지은 죄도 없이 그냥 미안하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판 소식 2010 . 매일 신문 (0) | 2020.01.14 |
---|---|
11월 (0) | 2020.01.14 |
가을 예감 (0) | 2020.01.14 |
가을이 내게로 왔다 (0) | 2020.01.14 |
감꽃 (0) | 2020.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