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골목 / 박동미
지금이
사 십년 후라는 것 잊어야 한다
몸 접은 슬픔만으로
이미 내가 아니다
가슴에 두른 은빛 시간만이
날개 비명 품어 안고
개똥지빠귀
쩌렁쩌렁 울었다
우리의 한 시절도
한 때는 희망 전선이었다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어렴풋한, 오후의 골목
푸른 소나무처럼
비바람에 깎이어도
사랑보다 눈물겹다
서둘지 말라
인생은 산너머 산이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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