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오후의 골목

맑은향기 1 2020. 1. 15. 15:24

오후의 골목 / 박동미



지금이

사 십년 후라는 것 잊어야 한다

몸 접은 슬픔만으로
이미 내가 아니다
가슴에 두른 은빛 시간만이

날개 비명 품어 안고

개똥지빠귀

쩌렁쩌렁 울었다

우리의 한 시절도

한 때는 희망 전선이었다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어렴풋한, 오후의 골목 

푸른 소나무처럼

비바람에 깎이어도

사랑보다 눈물겹다


서둘지 말라

인생은 산너머 산이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슬산  (0) 2020.01.15
강물  (0) 2020.01.15
겨울 풍경  (0) 2020.01.15
민들레 밥상  (0) 2020.01.15
두 번의 서른 지났다  (0) 20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