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억 / 박동미
해를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뻐근한 이유를 알겠다.
층층이 몰려왔던 별의 기척 소리
유년의 냇물 거슬러
옹알이하며 젖을 빨던 가슴살
맛깔스러운 향기가 그의 눈물인 줄 알겠다.
혼불 같은 그대여!
노을이 마을을 휘감아 울음을 다독인다.
착한 백성처럼
나무 밑둥치 톨 톨 털어내면
배꼽이 환해질 때까지
꽃물 돋는 형상으로 앉아 있다.
다글다글 꽃그늘에 앉아
단내나는 붉은 저것
뛰는 심장을 지운 적 없어
바람에 쓸리며 저물어가는 얼굴,
소문처럼 붉게 달아오른 해를 보고도
온몸의 뼈가 시리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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