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 박동미
사느라
가족사진 하나 없었다
아들 군 입대할 때
가족사진 갖고 가려니 난감했다
급한 대로 얼굴만 동그랗게 오려
하얀 도화지에 붙여
군대 갔다 왔다
삶이 감옥이 된
목숨 참 서럽더라
봄날 꿈꾸며
살아 살아서
장성한 자식 결혼 때
원 없이 가족사진 찍어
온 집안 도배했다
힘 빠져 비척 거릴 때
그리움으로 결박했던 시간
웃는지 우는지 닮은 저 얼굴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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