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작품

칭기즈칸~~

맑은향기 1 2018. 8. 28. 23:34

 

 

칭기즈칸 / 박동미

 

그의 집은 둥글다

지붕도 둥글고 식탁도 둥글다

둥근 둥근 꿈을 꾸며 산다

거칠지만 따뜻한 땅

발등을 덮고 산란하면

잠들지 못하는 바람,

마유주* 한 잔이면

초록의 힘, 자자손손 의젓하다

 

젊은 날,

태양을 삼킨 푸른 잎사귀

온 몸을 맡기고

달빛 밀려드는 밤,

파닥이다 길을 내어주는 여자

쭈글쭈글한 허물 속으로

잘 발효된 요플레 향기가 난다.

 

희고 무거웠던 뼈가

가벼워지는 밤,

바람에 쏠리어 파 삭이다

머나먼 그를 목말라하며

드넓은 초원,

컴컴한 나를 가르며

업장으로 덮어주고 싶은 얼굴이 있다.

 

*마유주: 말 우유로 만든 전통 술

*둥근 집( 게르 ): 몽고 전통 가옥

프로필 이미지

박동미

*경북 달성 출생

* 경북과학대학 졸업

*대구문인협회, 선율동인, 물빛동인, 21C생활문인협회 회원

*선율동인지1집~13집 공저, 시집 { 봄날에 깃들다 }

 

 

* 시민과 함께 하는 2010 여름문학 축제 (문학나누기, 희망나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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