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 박동미
그의 집은 둥글다
지붕도 둥글고 식탁도 둥글다
둥근 둥근 꿈을 꾸며 산다
거칠지만 따뜻한 땅
발등을 덮고 산란하면
잠들지 못하는 바람,
마유주* 한 잔이면
초록의 힘, 자자손손 의젓하다
젊은 날,
태양을 삼킨 푸른 잎사귀
온 몸을 맡기고
달빛 밀려드는 밤,
파닥이다 길을 내어주는 여자
쭈글쭈글한 허물 속으로
잘 발효된 요플레 향기가 난다.
희고 무거웠던 뼈가
가벼워지는 밤,
바람에 쏠리어 파 삭이다
머나먼 그를 목말라하며
드넓은 초원,
컴컴한 나를 가르며
업장으로 덮어주고 싶은 얼굴이 있다.
*마유주: 말 우유로 만든 전통 술
*둥근 집( 게르 ): 몽고 전통 가옥
박동미
*경북 달성 출생
* 경북과학대학 졸업
*대구문인협회, 선율동인, 물빛동인, 21C생활문인협회 회원
*선율동인지1집~13집 공저, 시집 { 봄날에 깃들다 }
* 시민과 함께 하는 2010 여름문학 축제 (문학나누기, 희망나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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