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여름 문학캠프 후기 / 박동미
21세기 생활문학인협회 여름문학캠프 장소 때문에 몇 번의 회의 끝에 구관모 부회장님께 부탁 드려 가창 구관모식초박물관으로 결정했다. 새로운 집행부에서 처음하는 문학캠프 실속있게 뭔가 색다른 문학행사로 거듭나자고 하면서 추억에 남는 멋진 행사를 준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나리오는 다 완성되었는데, 인원이 문제였다 회원이 분산되어 주소 파악도 잘 되지 않아 사무국장님이 공지에 계속 주소 파악을 부탁했고 회장님께서 일일이 전화를 걸어 많은 회원이 카페에 참석 의사를 밝혔다. 신청자가 80명을 넘어서고 초대손님으로 시낭송가,색소폰, 축하 가수 이동원 츨연 결정등, 음식이 문제였다 60명 잡고 800,000 원에 출장 부페 결정되어 80명까지 음식 푸짐하게 해주기로 예약을 했지만, 날씨가 좋으면 백여명도 예상되어 안주 위주로 출장부페 더 주문했다 1박 2일이라 문학잔치에 음식이 푸짐해야 한다고 동곡막걸리 서말 준비하고 회장님이랑 사무국장님 그리고 저 세명이 1시에 만나 가창으로 출발했다
비가 오락가락 날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창 골짜기에서 저녁에 음식이 부족하면 곤란하다고 구석본 대구문협장님이 전날 전화 와서 족발 따로 맞추었다 칠성시장에 가면 싸고 양도 많다고 했지만, 회원들을 위해 특별히 고급 명품 족발을 맞추었다 수박도 제일 좋은것 준비하고 마른 안주등등...사무국장님이랑 마트에 가서 함께 장을 보고 수박이랑 쥬스는 우리 냉장고에 보관해서 시원하게 만들어 출발했다.
3시에 행사 시작 하려니 날씨 때문에 인원이 많지 않아 4시까지 기다려 4시 30분쯤 행사를 시작했다
1부: 서곡을 알리는 색소폰 김태형 선생님의 연주를 시작으로 영상과 시화전 등 사진전을 보며 서막이 올랐다
시낭송법 특강 ( 김영숙 글소리터회장) 함께 작품을 복창하며 도,레,미 정도에서 시작하고 작가 이름은 조금 쉬었다 하고 따라 해보고 몇명이 앞에 나가서 배운대로 해보았지만, 잘되지는 않았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유명 시인이 아니어도 한 번쯤 자신의 시를 낭송 해본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내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던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내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낭송 특강은 낭송에 대한 막연함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멋진 자신의 시를 낭송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불쑥 일어났다
2부 순서로
구관모 부회장님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문학강연
" 왜 생활문학인가? 구석본 대구문인협회장의 명 강의로
우리들의 마음을 소롯이 뺏어갔다
이따만한 / 김언희
뚜껑을 잃어버린 주전자는 함부로
몸을 굴린다
귀 떨어지고
코 떨어지고
혀 떨어지고
자지가
대가리에 옮겨 붙은 놈
( 부식된 알루미늄 자지가 골 없는 대가리를 들들 끌고 다닌다)
손잡이 달린 주전자
의 자지
의 해골을 들어 올리면
이 해골이. 니 해골이냐?
빈 골 속을
이따만한 쥐똥들이
데굴데굴 구른다.
구수한 설명으로 우리들의 마음 온통 뺏아가버린 명 강의 구석본 문협회장님은 문학의 아버지며, 우리들이 영원한 교주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시와반시 4기 출신으로 선율 동인으로 13권의 동인지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은사님의 배려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다독여주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제자들을 이끌어 주고 사랑해 주시는 그래서... 21세기 생활 문학캠프가 성황리에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 있었다. 시와 반시의 역사며 산 증인이며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이시다. 창 밖엔 가창골의 모든 숲이 내려와 푸른 꿈을 꾸고 있는듯, 장대비에 마음 적시며 문학강연에 마음 홀딱 빼꼈다.
삶과 문학의 만남 조촐한 파티마냥 가창골 구관모 식초박물관은 지금 문학인들로 들썩이고 있다. 잠시 비가 그치고 30분의 자유시간에 정갈한 밥상으로 푸짐한 잔치상이 차려지고 부페 음식을 맛나게 먹으며 축하의 잔을 높이 올렸다. 즐거운 밥상은 언제나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막걸리 한 잔으로 마음을 채우며 우리는 하나가 되어갔다. 어둠이 내리고 가요방 기계가 뜨겁게 열기를 토하며 조명이 나이트 분위기로 바뀌자 가면을 쓰고 연출하는 각본처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노래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구관모 샘은 선물 받은 비싼 술을 아낌없이 내어 놓았다 그날 술이 바닥 났다는 소문이 들렸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즈음 수박을 썰어 놓고 돌리다가 접시가 작아서 놋쇠로 된 골동품 그릇이 보여 수박 한통을 다 썰어 멋지게 장식하여 내어 놓았다. 모두 수박이 최고라고 하면서 맛있게 수박을 먹기 시작했다 족발은 술 안주로 짱이다 어둠이 깊어질 수록 술잔도 넘치고 우리들의 마음도 마음껏 넘쳤다. 떠날 사람은 떠나고 끝까지 남아서 자리를 사수하는 자가 영웅이 되는 것이다. 3시 반이 되니 이불 스무째가 들어오고?? 탁자 위에 이불을 깔고 침상를 만들어 잠들었다. 20 여명이 50평 안을 굴러 다니듯, 꽉 채우며 곤드레 만드레 골아떨어졌다. 새벽 녘에 일어나보니 코고는 소리 장난이 아니었다. 오케스트라 보다 더 장음한 소리에 눈이 퉁퉁 붓도록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침은 더 상쾌하고 싱그러웠다 어제 밤의 열기는 어디로 가고 동이 트기 시작하자 회원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몇명 남지 않았다. 우리는 청소를 시작하고 뒷 마무리를 하면서 떠날 준비를 했다. 어제 수박 담은 골동품은 세수대야 라면서 구관모샘이 화장실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 옛날 궁전에서 쓰던 값비싼 그릇인줄 알고 수박 담아 대접 했는데, 오강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다 무거워 죽을 똥 살똥 들고 다니며 뒷 치다꺼리 했는데, 출장 부페 하면 일도 안하고 조신하게 손님 받고 인사 올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무수리과 였다. 보통 다른 문학캠프 때, 밤 12시 되면 몇 명 쓰러지고 2~3시 되면 술통에 몇 명 빠지고 그러면 슬그머니 마무리하고 빠져나가는 걸로 계획을 세웠는데, 시나리오의 각본이 편집 되고 말았다. 최신형 노래방 기계 때문에 노래 부르니까 술이 자꾸 깨기 시작하고, 한 명도 KO 된 사람이 없는 기록을 세웠다. 건전한 문학캠프 우리도 놀랐다. 예전하고 많이 달라진 모습에 문학인들의 수준 높은 인품을 보았다. 뒷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리는 대충 2~3시 되면 정리해 두고 간사들이랑 빠져 나오려고 했는데, 2시 넘도록 먼저간 일행이 경찰 단속 4군데 한다고 아무도 보내지 말라고 음주 단속이 심하다고 했다. 늦은 시간 대충 마무리 해놓고 빠져 나오기로 했는데, 2시 넘어 간사들이 모여 오도 가도 못하고 한탄하면서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인사불성 되어 우리는 도망자도 되지 못하고 공범이 되어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1박 2일 명예로운 병사처럼 씩씩하게 한 방에서 합숙훈련을 완벽하게 했다. 구석본 샘은 새벽에 도망 가셨는지? 양말은 얌전하게 벗어 두었던데, 걱정 되어 전화 넣어 보라고 했지만, 빤스 벗어 놓은 것도 아닌데, 전화 걸면 민폐 끼치는 일이라고 참았다. 상쾌한 아침 가창골은 맑고 청아했다. 청소하고 1박 2일 사수한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고 앞산에서 국밥 한 그릇 뚝딱 밥 말아먹고 씩씩한 전사 되어 해산했다.
문학캠프 마무리 잘 되어 기쁘다. 힘은 들었지만 보람도 있고 많은 회원들이 아낌없는 성원으로 성황리에 마치게 되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우리들의 대빵 구석본 문협장님 그리고 수석부회장 송일호님 부회장 박복조님 사무국장 공영구님 윤경희님 어쩔수 없이 모임에서 포항 불꽃축제 간다고 못 오는 대신 찬조 두둑히 보내주셨고. 고희림 시인 귀한 손님 모시고 오셔서 축하금 두둑히 내어 주시고 가셨습니다. 고마운 님 꽃다발 2개 요한나가 준비했는데 다음에 꼭 전해 드리리다 이름 다 밝히지 않았지만 귀한 걸음으로 참석해서 자리 빛내주신 모든 님 감사드립니다. 문학캠프의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도 많지만 최선을 다해 21세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창영 어린이집 이사 김우식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판기념회 때 멋진 사진 앨범으로 일일이 만들어 주셔서 그 정성에 감격해서 울어버릴뻔 했습니다. 문학이 인연이 되어 이런 귀한 앨범을? 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두고 두고 가보로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선생님 잊지 않고 살면서 보답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인생과 선생님의 인품에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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