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흐느끼는 입 / 박동미
한 문장이 끝났다
길 위엔 바람만이
희망 버리지 못한 채
멀리 있는 구름 부른다
아득히 내려다보면
더 아득해지는 시간
말랑말랑한 지우개로
제일 먼저
희망이란 말 지웠다
시간 속에 숨겨놓은
한 시절 햇빛으로
또 한 문장이 끝났다
2019. 푸른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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