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 박동미
햇살이 맑다.
따신 바람이 구름을 낳아
이슬 몇 방울로 목을 적시고
단숨에 길어 올린 봄날의 환희
언젠가 꽃 피고 싶은 내 인생이여!
새벽녘 홀로 글썽이며 무거운 삶 한 짐 부려놓고
지상의 비탈을 지나 울음 자국이 핀다.
봄을 가득 채운 것이 꽃뿐이랴
나붓나붓 꽃 그림자 너울거리며
몇 마리의 새들이 내 곁을 떠나갔는지
비릿한 꽃잎 언저리 날개 퍼덕이면
하늘이 내려와 둥글어지고
흐르는 물소리에 강의 하구쯤에서 뼈마저
닳아 없어질 달의 기억
강물 소리 동글동글한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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